새로운 유행예감 <산소다이어트(O2 Diet)>
본문
요즘 저는 ‘디톡스(detox)'에 꽂혀 있습니다.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고 있고 나름 임상 결과들을 분석하면서 <박용우 8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접목해 보고 있습니다.
‘디톡스’는 말 그대로 ‘해독’입니다. 몸 속 독소들을 배출해서 더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독소’라는 개념이 조금 추상적이긴 하지만 우리 주변에 쉽게 노출되어있는 중금속, 농약, 다이옥신이나 비스페놀 A 같은 각종 환경호르몬은 지용성(지방에 녹는 성질)이라 몸 속 체지방에 축적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햇볕(자외선), 흡연, 음주, 과식,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산소라디칼)’ 역시 세포를 파괴시키는 독소에 포함됩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올해 초 미국에서 산소다이어트(O2 Diet)라는 책이 출간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더군요.
이 책을 구입해서 관심있게 읽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활성산소를 줄여 건강하고 날씬한 몸을 만든다는 항산화 프로그램(antioxidant-based program)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케리 글라스만은 영양학자입니다. ‘칼로리’를 신주단지 모시듯 중요하게 따지는 대부분의 영양학자들과는 달리 칼로리를 계산하거나 식사량을 줄이지 말고 ‘올바른 음식’을 잘 선택해서 먹으라고 강조하는 것이 제가 늘 강조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랑 일맥상통하네요.^^
트랜스지방, 설탕, 아스파탐, 소금...“유해”한 식품인 줄 알면서도 매일 접하는 이러한 음식들을 멀리하고 대신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작용이 풍부한 음식들을 식탁에 올려놓으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O2 다이어트에서는 칼로리를 계산하는 대신, 음식의 항산화능력을 평가하는 도구 중 ORAC(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이란 검사가 있는데 ORAC 수치가 높은 식품을 챙겨 먹어 하루에 적어도 ORAC 수치를 30000점 이상 먹도록 권고합니다.
ORAC 수치가 높은 음식은?
그렇다면 어떤 음식들이 ORAC 수치가 높을까 궁금해지죠. 항산화작용을 보이는 식물영양소들이 풍부해야 하니 당연히 과일과 채소, 통곡류 등이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어떻게 하는 건가?
O2 다이어트는 32일동안 시행합니다.
1. 제1단계
4일간의 "청소" 다이어트입니다. 이 기간동안에는 하루 ORAC 50000 점 이상을 획득하도록 적극적으로 항산화식품을 섭취합니다. 물론 소금, 설탕 등의 섭취는 최대한 제한합니다.
식단 예
물론 여기에 충분한 수면,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 하루 45분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 등이 추가 되어야 합니다.
2. 제2단계
2주간 매일 ORAC 30000 점 이상을 얻을 수 있게 항산화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3. 제3단계
2주간 매일 ORAC 30000 점을 얻는 것은 동일하지만 약간의 융통성("conscious indulgence") 이 부여됩니다.
O2 다이어트의 장점
식품 속의 항산화성분을 강조하여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류를 많이 섭취하는 건 건강을 위해 아주 유익합니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도 항산화능력을 배가시켜주기 때문에 이를 강조한 것도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O2 다이어트의 단점
어느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든지 독자나 소비자들에게 “단순명료한 메시지”를 주고 싶어합니다. “항산화효과가 큰 식품을 주로 선택해서 먹어라.”는 건강을 위해선 아주 좋습니다. ORAC 수치의 개념을 다이어트에 접목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과일의 항산화효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과일섭취를 늘리게 되면 체중감량 속도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단백질을 강조해야 함에도 ORAC 수치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30000만 포인트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과 별개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은 ORAC 수치만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는 한계를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박용우의 견해
무조건 ‘칼로리’에만 집착해서 섭취량을 줄이는 고전적인 방법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평소 제 주장을 지지해주는 이론이라 우선 반갑습니다. 아울러 최근 “디톡스”의 개념을 다이어트에 접목하려는 제 시도에 좋은 팁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항산화작용이 체중감량과 감량체중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그동안 제가 읽어본 책이나 논문을 통해 확인이 된 사실입니다. 이 개념을 다이어트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가 임상의사인 제가 해야 할 몫이겠지요.
이 책에서 첫 4일간을 일종의 "청소"의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항산화식품을 섭취하게 하는 건 <박용우 8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첫 1주일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과 아주 유사합니다. 저는 항산화능력이 아주 뛰어난 아싸이베리 주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생 해야 하는 다이어트의 시작을 내 몸을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건 아주 당연합니다. 실제 첫 1주간을 적극적인 "디톡스" 다이어트로 했을 때 결과가 훨씬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비만과 다이어트.
복잡한 이론과 원리를 실전에서 “쉽고 편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계속 아이디어를 짜내고 노력해보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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