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사용,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요!
2020.02.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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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함소아한의원 서초점 원장 신동길(www.hamsoa.com) 12월, 엄마들은 벌써부터 아이 건강에 신경이 쓰인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이를 못살게 구는 '감기 바이러스' 때문이다. 늘상 오는 손님이라고 무시했다가 비염, 축농증, 천식까지 가세하는 경우가 많아 맘 편할 날이 없는 엄마들도 많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도 잘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도 않는다. 감기를 앓은 지 얼마나 됐다고, 옆집 아이가 콜록거리면 이내 재채기를 하는 아이도 적지 않다. 아이들은 감기 한 번 앓으면 2주간은 성장이 멈춘다고 한다. 제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감기를 이겨낼 수 있다면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 늘 감기 때문에 골골한다면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가을과 겨울을 잘 보낸 아이들일수록 이듬해 봄도 건강하게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성장해야 할 때 그 만큼 더 잘 자랄 수 있다. ▪ 해열제가 필요할 때와 아닐 때 흔히 감기로 열이 있을 때 엄마들이 가장 쉽게 찾는 것 중 하나가 항생제와 해열제다. 감기로 열이 펄펄 끓어 힘들어 하느니 해열제나 항생제로 열을 가라앉히는 것이 당장의 아이 고통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럴 때도 엄마들은 가려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기는 나쁜 기운(찬 기운), 즉 바이러스가 몸에 닿아 생기는 병. 감기 초기에는 이 기운이 피부 표피에 머물러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몸 속 깊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감기 초기에 열이 난다는 것은 아직 나쁜 기운이 피부 표피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열을 내면서 한창 나쁜 기운과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 때 열을 내리는 해열제나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면, 피부 바깥에 머물러 있던 나쁜 기운이 안으로 잠복하여 오히려 감기가 더 오래갈 수 있다. 게다가 열이 나는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할 때 이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아이가 열이 39~40도를 육박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이의 고통을 잠시 줄여주자는 생각에 아직 스스로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데, 해열제로 그 기운을 꺾어버리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호흡기 면역력을 키워야 감기도 거뜬 감기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는 원칙을 잘 지킨 아이일수록 호흡기가 튼튼해져 건조하고 선선한 가을 겨울 공기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거스르는 아이일수록 폐가 약해지고 결국 소화기능까지 나빠져 겨울은 물론, 봄 건강까지도 보장하기 힘들어진다. 호흡기가 약해 이맘때면 늘 감기를 달고 산다면 이제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아이들의 몸 상태, 나쁜 기운의 세력, 증상 등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고 있다. 감기의 근본 원인을 다스려 궁극적으로 감기를 이길 수 있는 몸을 지닐 수 있도록 면역을 되찾아주고 있다. ▪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습관을 익히자 1)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가을에는 땀이 안 나는 운동보다는 적당히 땀을 흘리게 하는 것이 좋다. 땀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고, 약해지기 쉬운 폐의 기운을 맑게 하여 호흡기 뿐만 아니라 피부의 면역력도 키울 수 있다. 2)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호흡기가 약한 아이라면 메마르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호흡기가 상하지 않도록 집안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깨끗한 관리는 필수다. 가습기가 없다면 집 안에 어항을 들여 놓거나 빨래를 널어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의 습도 조절을 하는 것도 좋다. 3)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는 목욕을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비누 등의 목욕 제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를 약하게 하고 건조하게 한다. 목욕은 하루 한 번 정도면 충분하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준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이라면 더욱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4) 외출에서 돌아왔을 땐 항상 양치질을 하고 손발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마련이다. 피부 보호 및 면역력 향상을 위해서는 건포마찰을 해주는 것도 좋다. 꾸준히 하면 피부와 폐가 단련되어 겨울이 돼도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방법은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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