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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노하우

현대판 맹모 4인에게서 배운다 아이 국제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우기

본문

자녀를 미국 명문대에 보낸 어머니 4인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녀교육법

바늘구멍 같은 대학 문, 그보다 더 좁은 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명문대학에 자녀를 입학시킨 엄마들은 과연 어떻게 자녀교육을 하였을까? 그들의 자녀교육 일지를 통해 21세기 맹모가 되는 비결은 무엇인지 배워보자.

<예일대학 입학 육상현 군의 어머니 홍진화 씨>

부모가 직접 책을 고르고 먼저 읽은 후 권하는 등 부모의 생활이 곧 교육

육상현 군(19·민족사관고)은 미국 최고의 명문 예일대 면접에서 “너는 이 세계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냐,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실용 과학기술은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가져오지만 그 기반은 종교와 철학, 인문사회 분야 등 순수 학문에 있습니다. 기본을 연구해 인류의 정신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의 말에 면접관은 기분 좋게 껄껄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그의 삶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했고, 겉으로 드러내는 법 없이 조용했다. 그의 어머니 홍진화 씨(50) 또한 그렇다.
“지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정보에서 소외되기도 했지만 유별나게 키우는 것은 제 성격에도 맞지 않았어요. 장기적으로 교육의 흐름을 놓고 보았을 때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그의 가족은 상현이가 4살 되던 무렵까지 남편 사업상 미국에 거주했었다. 홍씨는 조기교육이란 것은 애당초 생각조차 하지 않아 특별한 교구나 교재를 사준 일도 없다. 다만 즐겁게 놀아준 것이 전부라고. 그는 남편과 함께 충주에서 외국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교사 생활을 했었다. 직업상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면 늘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 것 같아요. 제일 좋은 교육은 역시 부모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어떤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린 거 아닐까요?”
홍씨는 단돈 100원이라도 함부로 쓰게 하지 않았다. 양말은 꿰매어 신고 20년 된 다 낡은 냄비도 정성껏 다루어 사용한다. 그러나 써야 할 때는 과감히 가진 것을 모두 내놓아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함께 생각하고 대화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고 나면 어린아이 취급하지 않고 진지하게 아이 의견을 들어주었다.


아버지의 독서 지도가 큰 힘을 발휘

그는 상현이 말고도 밑으로 각각 2살, 12살 터울의 자녀가 둘 더 있다. 학원 일로 시간에 쫓기다보니 동생을 돌보는 것은 큰아들 상현의 몫이었다. 상현이는 집안일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분담해서 나누고,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환경에서 자랐다.
“상현이가 막내를 데리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은 상현이가 아이 아빠인 줄 알았어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 데다 기저귀 가는 거나, 우유 먹이는 거나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니깐 그런 오해를 샀죠. 시험 때도 공부해야 된다고 집안일에서 제외시켜 준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부모가 그의 교육에 무관심했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부모란 자녀의 수준을 정확히 알고 그 수준에 맞는 교육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는 열심히 부모 노릇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아버지 육선규 씨(52)의 공이 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공룡 그림책을 사주었더니 금세 이름을 외우더군요. 그때부터 아이에게 여러 가지 책을 읽도록 했어요. 처음에는 헤르만 헤세나 톨스토이 같은 세계 문학 전집으로 시작해서 앨빈 토플러의 저서나 인문, 사회, 과학, 종교 등 다방면의 책으로 수준을 높여갔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책을 쌓아놓고 읽으라고 강요한 것은 아니다. 먼저 아버지가 책을 읽은 다음 적당하다 싶은 책을 선별해 주었고 다 읽은 후에는 함께 책의 내용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독서지도를 하면서 매달 사들인 책이 100여 권은 족히 됐다. 독서를 통해 스스로 깨닫고 필요성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부모가 할 일은 없다.
“영어 공부는 다른 것에 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저희가 외국어학원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학원에 나와 청강을 하도록 했죠. 학년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이 되는 대로 계속 월반하게 했어요.”
홍씨는 자녀가 자신의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공부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IMF 구제금융 때 모 은행 총재가 “한국 지도자급 인물 중에 월가에 친분이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었어도 이런 위기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란 말을 했어요. 저희도 IMF 때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아 상현이와 그 은행 총재의 말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했었죠.”
상현이는 예일대학 경제학부에서 금융쪽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그때 대화가 큰 힘을 발휘한 탓이다. 홍씨 부부는 상현이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하는 인생을 꿈꾸도록 했다.


홍진화 씨 교육 노하우 키포인트
1. 부모가 공부하고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2. 독서가 큰 힘. 책을 많이 읽게 하면 국어, 수학 등 과목별 지도가 따로 필요 없다. 단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제시하도록 한다.
3. 학생으로서의 자존심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아이 공부방을 제대로 마련해 주었다.
4.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 민족사관고에서 유학에 이르기까지 상현 군이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인생의 길을 제시한 것은 바로 부모였다.





<펜실베이니아대 입학하는 우현주 양 어머니 안애양 씨>

국내 대학도 어렵다던 아이를 미국 아이비리그로… 아이를 일단 믿어주고 존중할 때 자신감이 자란다

올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입학하는 우현주 양(19·대원외고)의 어머니 안애양 씨(45)는 현주가 중3 때까지 직장생활을 했다. 외국계 은행 일을 하고 있어 외국 출장이 잦았고 집안에 일을 가져와서 해야 하는 날도 많아 교육은 둘째 치고 전적으로 친정 어머니 손에 아이를 맡겨놓다시피 했다.
“중학교 때까지도 전혀 공부에 신경을 써주지 못했어요. 집에 오면 그날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친구처럼 뒹굴고 놀면서 재미있게 퇴근 후 시간을 보낸 기억만 나요. 공부한다고 하면 빨리 자라, 많이 먹어라 소리만 했죠.”
대신 틈만 나면 아이 손을 잡고 서점에 갔다. 휴가 때면 하루종일 서점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와 책을 읽은 날도 있었다. 아이와 외출할 때면 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리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혼자 전철을 타고 안씨의 회사까지 찾아오도록 시켰다. 독립심을 길러주는 방법의 하나였다. 어려서부터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 준비물이나 숙제를 챙겨준 일도 없어 현주는 학교에서 더러 야단도 맞고 왔다. 그래도 초등학교까지는 학교 성적이 그럭저럭 잘 나왔는데 문제는 중학교 올라가서부터였다. 중2 무렵에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를 놓고 학교 선생님이 고민을 할 정도까지 됐다.
“학원을 다닌 다른 아이들에 비해 현저히 차이가 나니깐 내신이 떨어지면서 학교에 흥미를 잃더군요. 그때 외국 유학을 결심했죠.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면서 유학의 필요성을 느낀 탓도 있고 내신에 급급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서 공부에 매달리는 것은 원치 않았거든요.”
안씨는 일찍이 영어의 필요성을 느껴 현주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당시로선 낯선 ECC 초등학교 영어학원에 다니도록 했다. 그래서 현주의 영어 실력은 또래 아이들보다 월등했고 회화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진학하기로 결심한 것은 현주가 원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때가 특목고 내신을 놓고 말이 많던 때라 저의 결심에 우려를 보이는 분도 많았죠. 그렇지만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내신보다 더 중요한 것 같더군요.”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경제적 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유학의 꿈을 접었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현주가 유학반에 합류한 것은 2학년이 한참 지나서였다. 학교는 현주의 결정에 “유학은커녕 국내 대학조차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늦게 시작해 공부가 힘들었는지 현주가 하루는 “엄마가 원하는 대학에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포기할 생각을 하더군요. 어차피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거니까 하는 데까지 해보자구 말해줬어요. 그리고 엄마는 널 믿는다고 말했죠.”
현주는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후 나약해질 때마다 자신을 믿어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 흐름에 밝은 아이로 키워라

안씨는 고액 과외니 학원이니 하며 현주의 학습 과정에 끼어든 일이 없다. 전적으로 현주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아이에게 부모가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교육 신조지요. 생활 전반에 그런 습관이 들면 학습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힘으로 방향을 설정하게 되죠.”
단 그는 현주와 많은 대화를 통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아픔이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함을 현주는 엄마의 사회생활을 통해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다.
안씨는 틈틈이 신문에서 관심 있는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을 해 현주의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그리곤 같이 의견을 나누며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했다.
“현주는 한동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었던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 사무실에서 자원봉사를 했어요. 국제관계학을 공부해 국제기구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현주에게 안성맞춤인 봉사활동이었고 면접관들 역시 이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해요.”
그는 공부보다 바른 인격체 형성에 더 중점을 두었다. 모든 인성의 중심은 효.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정성껏 섬기는 모습을 솔선수범하여 보여주었다. 담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는 현주에게 안씨는 “너희 눈으로 선생님을 판단하지 말라”고 호통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나한테 맞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런 것도 감수하고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동생과 현주가 싸울 때는 동생을 야단치고 언니의 자리를 인정해 주었다. 현주는 엄마의 이런 태도에서 자신감을 얻고 어른의 책임감을 하나 둘 배워 나갔다.


안애양 씨 교육 노하우 키포인트
1. 자녀와 함께 신문을 읽고 자주 대화하고 토론한다.
2. 영어는 회화 위주로 일찍 시작했다.
3. 맏이로서의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서 동생 앞에서는 절대 야단을 치지 않는다.
4. '너를 믿는다'는 말을 자주 해준다.
5.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서점에 자주 함께 갔다.





<스탠퍼드대 입학하는 박재만 군의 어머니 홍미숙 씨 >

아이 눈에 맞춰 엉뚱한 이벤트도 벌이는간섭보다는 참여하는 자녀교육

컴퓨터를 좋아해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싶다는 박재만 군(19·민족사관고)의 어머니 홍미숙 씨(45)는 쾌활한 성격이다. 자녀 교육도 요즘 말로 “쿨”하게 한다.
“예전에 가수 김창완 씨가 아이들을 일찍 유학 보내면서 이유가 부모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하고 싶어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찌감치 민족사관고등학교에 넣어놓고 저는 저대로 즐겁게 살고, 재만이도 즐겁게 공부하도록 했죠.”
재만이는 어려서부터 지적인 호기심이나 승부욕이 강해 홍씨는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너무 일찍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긴 마라톤과 같은 인생에서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그는 가급적 칭찬을 아꼈다.
“초등학교 때 자기 반 환경미화를 자기 혼자 다 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어요. 불가능한 일이지만 도와주지 않았지요. 아니나 다를까 심사에서 재만이 반이 1등을 못하자 재만이가 풀이 죽었더군요. 이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자기 혼자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어느 상보다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말을 빌리면 그는 자녀가 하는 일에 '태클' 걸지 않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단다. 공부건, 연애건 아이의 인생과 관련된 일에 엄마로서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참견하고 방해해서 길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친구 관계도 별로 간섭을 하지 않아 재만이는 우등생부터 이상한 복장을 하고 다니는 특이한 친구들까지 교우 관계도 폭넓다. 중3 때 단소를 배운 후로는 정서적으로도 매우 안정돼 홍씨는 국악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확신한다.
“무슨 단체에서 하는 국토종단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한 적이 있어요. 잠 못 자고 발은 퉁퉁 붓고, 힘들 테지만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성장하는 거 같아요.”


공부를 즐겁게 만들어주자

아이들 공부에 간섭하지 않는 그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 아이들이 학교 다니면서 유적지나 지역 역사를 배우면 주말에 같이 그곳을 직접 찾아가요. 아빠가 같이 못 가면 저희끼리 가기도 하죠.”
교과서에 나온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고 만지면서 산 교육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알아야 보이는 법이라고 멀뚱하니 아무 동기도 없이 여행을 다닐 때와는 또 다르다.
“수학시간에 분수를 배우고 오면 저녁 준비하면서 재만이에게 두부를 몇 등분해 놓도록 시키기도 했어요. 그렇게 공부와 생활을 연결시키면 아이들은 좋아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즐겁게 그 일을 해야지 안 그러면 아이들도 재미없어해요.”
그가 좋아서 한 일 중에 또 하나는 한자 공부다. 영어에 치중하는 요즘 풍토 때문에 한자를 모르고 크는 것이 안타까워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모두 한자로 타이핑해 교과서 글자 위에 붙여 놓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한자 공부를 해야 될 아이의 당황한 모습을 상상하며 재미 삼아 한 일 덕분에 재만이는 한자 공용 신문에 나오는 어려운 한문도 곧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학원도 안 보내고 저희들 하고 싶다는 대로 공부하게 뒀어요. 어려운 부분은 어려운 대로 머리 쓰다보면 그게 시간 낭비가 아니라 더 좋은 공부잖아요.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습관을 붙이도록 엄마가 주의만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하게 돼 있어요.”
그러나 영어만큼은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가 먼저 나서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교육방송 라디오에서 나오는 영어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했다. 영어 동요 등은 녹음해 두었다가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영어학원은 원어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골라 회화 위주로 공부하게 했다. 만화책이나 동화책도 영어로 된 것을 주로 사주었다.
홍미숙 씨는 유성이 떨어진다는 뉴스를 들으면 새벽까지 아파트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아이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엉뚱한 엄마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올라오면 좋은 자리를 놓칠까봐 초저녁부터 올라가 자리를 지키지만 다음날 새벽까지 그 옥상에 있었던 사람은 홍씨 가족뿐이었다.


홍미숙 씨 교육 노하우 키포인트
1. 초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생활에 바로 활용하도록 한다.
2. 학습지를 시켜보았지만 아이와 맞지 않아 그만두고 대신 방학마다 국어, 수학 등 주요 과목 문제집을 한 권씩 정해 엄마와 함께 풀었다.
3. 초등학교 저학년 때 성인을 위한 컴퓨터학원을 다니며 자격증만도 3개나 따놓은 재만이. 아이가 원하는 일이면 주저하지 않고 마음껏 하도록 했고, 하기 싫은 일은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4. 재만이는 수학 공부를 침대에 누워서 한다. 소설책 읽듯이 수학책을 마음 편하게 보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





< MIT 1년생 허동성 군의 어머니 최장월 씨 >

초등학생 아들 데리고 미국 명문대 견학시키는 등 열심히 사는 엄마의 생활 태도 보여주었다

지난해 아들 허동성 군(20)을 MIT에 입학시킨 최장월 씨(47). 37살에 남편과 큰아들을 하늘로 보내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동성이와 함께 남은 장례식 비용을 가지고 미국 여행을 떠났다. 그는 미국 여행에서 아들과 함께 미국 명문 대학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고 그 때 찍은 사진을 동성이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책상 유리 밑에 끼워 두었다.
그러나 꿈 같은 미국 여행을 마치고 최씨는 다단계 판매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일할 때 동성이를 데리고 다닌 적도 많았다. 그러면 동성이는 방문한 집에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엄마가 일을 마치고 나가려 해도 책을 더 읽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여유 있게 책을 사줄 형편이 안 돼 주위에서 헌책을 얻어다 주기도 했다.
“동성이가 6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형편없이 떨어졌어요. 책을 많이 읽도록 했던 덕에 저학년 때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학년이 높아지니 다르더군요.”
그간 벌어놓은 돈이 있어 당분간은 일을 하지 않아도 돼 최씨는 일을 그만두고 동성에게 최선을 다했다. 매일 특식을 마련해 놓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목을 길게 빼고 동성이를 기다렸다. 아들의 이름을 길게 소리쳐 부르면 동성이는 '엄마'를 외치며 한걸음에 달려왔다.
“엄마의 사랑에 흠뻑 젖게 만들면 그것만큼 큰 힘이 되는 것도 없을 거예요. 머리에 실핏줄이 터지도록 야단을 치고 벌을 세워도 안 듣던 동성이가 그후 중학교에 들어가선 1등 성적표를 받아 오더군요.”


동네에서 유명했던 최장월식 영어 교육법

최씨에게는 몇 가지 주의해서 들을 만한 교육법이 있다. 현재 미8군에서 부동산 컨설팅 일을 하는 최씨의 영어 실력도 대단하지만 아들 동성이는 그 이상이다. 영어 공부를 위해 최씨는 동성이 6학년 때부터 그룹 과외를 했다. 장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돈 한푼 안 내고 과외를 시켰는데 그의 교육 방식은 동성이가 과외를 그만둔 다음에도 아파트 단지 내에 소문이 자자해 계속 과외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실력 있는 원어민 강사를 초빙했어요. 교재는 따로 마련하지 않고 수업이 있는 날마다 아이들이 직접 써온 에세이나 단어장을 교재 삼아 공부하죠. 그리고 기자와 대통령의 인터뷰 타임을 가졌어요.”
인터뷰 타임이란 한 명의 학생이 대통령 역할을 맡아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 다른 학생들은 유명 일간지 기자가 되어 그것을 받아쓰는 것이다. 아침마다 영어 방송을 듣게 하고 그 자신도 아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방송통신대학에서 영문학 강의를 듣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는 틈나는 대로 동성이에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했던 남편은 생전에 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주말이면 교회나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았다.
“그렇게 훌륭한 나무의 열매가 바로 너다. 그러니 너도 훌륭한 열매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위인전을 함께 읽으면서 세상의 모든 위인은 저마다 어려운 고비를 겪었고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위인이 될 수 있다는 대화를 자주 했어요. 동성이는 자신도 큰 고비를 넘겼으니 위인이 될 자격이 있다고 믿었죠.”
한글은 세 살 이전에 모두 떼도록 했다. 남들처럼 학습지를 시킨 적은 없다. 벽에 한글과 한자를 적어놓고 수시로 보게 하고, 먹고 버리는 우유팩에 종이를 붙여 아이들이 자주 쓰는 '할머니', '과자' 등의 글자 하나하나를 적어 넣어 아이들과 함께 단어 만드는 놀이를 하면서 한글 공부를 시켰다.
“벽에 붙여놓은 글자를 보지 못하는 것이 벌이었어요. 아이들은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하잖아요. 그리고 마음껏 뛰놀게 하면서 간섭하지 않고 키웠어요. 엄마는 아이들을 편하게, 행복하게 해줄 필요가 있어요. 집이야말로 가장 가고 싶고 편안한 곳이 되도록 해야죠. 학업은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성취감을 맛보도록 하는 것 정도가 엄마 몫 아닐까요?”
동성이가 물리 올림피아드에 출전하려고 했을 때 신청 기한이 지났음에도 한밤중에 교육청 담당자를 찾아가 신청서를 제출한 일이나 98년 하버드대학 총장 부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누구도 감히 상상 못할 용기를 내어 총장 부부를 만나 동성이의 에세이를 전달한 것 등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 본 그는 참 용감한 엄마였고 열정을 가진 여자였다. 그리고 엄마의 이런 면면을 보고 자란 동성은 포기하지 않는 엄마의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최장월 씨 교육 노하우 키포인트
1. 한글 교육은 만 3세 이전에. 공부하는 형태보다는 놀이 위주로 단어 만들기, 음운론을 중요시했다
2. 도서관을 많이 활용했다.
3. 영어 공부는 라디오와 교육방송을 적극 이용했고 영어로 들은 것을 바로 받아쓰는 훈련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켰다.
4. 부모가 먼저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5. 체벌보다 사랑이 큰 힘을 발휘한다.



미국 명문대 입학 어떻게 하나

최근 들어 국내 고등학생들이 국내 대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 유명 대학 유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수능제도와 높아지는 내신 비중 등 갈수록 태산인 대학 입시도 한몫 하는 데다 한국 대학의 교육 수준에 대한 염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대원외국어고등학교는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대학 등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미국 명문 대학에 진학한 학생 5명을 포함 유학반 전체 27명이, 민족사관고등학교 역시 유학반 학생 14명 전원이 미 대학측으로부터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대원외고의 경우 올해 3학년 학생의 10%가 유학반을 선택했고, 이 밖에도 서울에 있는 명덕, 이화여자, 한영, 서울, 대일외국어고등학교 등 7개 외고 모두가 특기 적성반 등의 이름으로 유학반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유학반 학생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어 연수 등의 조건부 입학이 아닌 한국의 수능과 유사한 미국 대학입학 능력 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치러야 한다. SAT는 영어와 수학적 사고를 평가하는 SATⅠ(1,600점 만점)과 작문능력, 물리, 수학, 화학, 생물 등 특정과목에 대한 지식 정도를 검증하는 SATⅡ로 나뉜다.
상위 50위에 속하는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SAT 점수가 1,100점 이상이 돼야 하며, 프린스턴, 하버드, 예일대학 등은 1,400점이 넘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또한 TOEFL과 봉사활동 등의 교외 활동, 면접, 에세이 등도 입학 심사에서 중요시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지난 3월 미 명문 대학 유학 전문 학원의 간판을 걸고 고교생 대상 유학반을 신설한 카플란어학원 관계자는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의 수강비를 내야 함에도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방학을 이용한 단기 프로그램 등도 인기가 있어 오는 여름방학 특별반은 이미 마감이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요즘의 유학붐을 짐작케 한다.
현재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카플란어학원 등 4개 어학원이 고교생 전문 유학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학원에는 외고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고 학생, 재수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이익훈어학원, 박정어학원 등 유명 어학원도 기존 토플 강의와 더불어 유학반을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열 높은 서울 강남 일대는 일반 입시학원에서도 소수정예로 유학 준비생의 지도를 돕고 있으며 해외 명문대가 아닌 해외 명문 고등학교 입학 준비반도 있다는 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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