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면 연애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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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난 애인이 없을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문제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본다면 살짝 찔리는 구석. 가는 남자를 붙잡지는 못한다 해도 오는 남자 막는 그 행태는 무엇일까? 진심이든 거짓이든 다가오는 남자를 의심부터 하고 보는 중증 문제! 좋다는 데도 의심하는 건 대체 왜?
지지리 남자 복이 없는 여자라 해도, 꽃띠 시절을 거친 노처녀라 해도, 애기 냄새 폴폴 나는 설익은 소녀라 해도 벌이 안 꼬이는 꽃은 없다.
문제는 여자! 가뭄에 콩 나듯 다가온 남자에게도 돋보기를 쓴 채 의심부터 하고 마는 행태. 그녀는 의심 또 의심, 사랑에 알레르기 돋는 병을 안고 있다. 먼저 손 내미는 남자에게 바리케이드를 드리우는 여자, 그녀는 왜 그러는 걸까?
저 남자, 외로워서 저러는 거지?
“소개팅이나 첫 만남에서 호감을 표하는 남자를 보면 거부감부터 들어요. 왠지 너무 외로워 안달 난 사람 같고, 오죽 급했으면 앞뒤 안 재고 나한테 저럴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차라리 좀더 정신 차리고 오라고 말하기도 해요.” (박**, 25세)
꼭 그녀가 아니라 해도 여자면 다 좋다는 심정으로 대시하는 남자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그 남자가 외로워서 접근하면 옳다구나 잡으면 된다. 세상엔 첫눈에 반하거나 운명에 이끌리는 것 같은 사랑도 있겠지만 정말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는 사랑도 허다하다. 그 남자의 외로움을 절대 간과하지 말길. 아니, 확 붙잡길!
너무 눈이 낮은 게 아닐까?
“내가 너무 좋대요. 전지현보다 예쁘대요. 친구들이 다 미쳤다고 해도 자긴 상관없대요. 그런데 전 왜 기분이 이상할까요? 이 남자가 너무 눈이 낮은 것 같아 괜히 꺼려집니다. 그 대상이 바로 저라 해도요. 차라리 다른 부분을 봐주지, 제가 자신 없어 하는 외모를 추켜주니 더 이상하게 여겨지네요.” (김**, 23세)
쯧쯧, 스스로를 갉아먹는 지긋지긋한 자학! 어차피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콩깍지가 쓰이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엔 선남선녀만 짝을 이루고 살지 않을까? 못 생긴 나를 좋아한다면 넙죽 절이라도 해야 할 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진 말 것. 그 남자의 콩깍지를 애써 ‘낮은 눈’으로 치부하지 말 것. 그건 그의 몫이지 사랑을 받는 당신의 몫은 아니니 말이다.
실연당해서 자포자기의 심정?
“헤어진 지 한달 도 채 안 된 사람이랑 사귈 수 있나요? 아무리 절 마음에 들어 한다 해도요. 너무 끈질기게 사귀자고 하는데 전 자신이 없네요. 딴 여자에게 차이고 나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들이대는 기분이 들어요. 일종의 대타?” (이**, 22세)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잊혀진다는 말처럼 실연 후의 기간과 상관없이 새로운 짝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운이 좋다면 그 짝이 정말 제 짝일 수도 있는 노릇,
스스로를 대타로 생각한다면 정말 대타처럼 급이 낮아질 지도 모른다. 그리고 대타면 또 어떠한가. 그 남자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 낼름 ‘나’로 채우면 되지 않을까? 기회란 바로 이런 것이 기회인 것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연애를 못 한다. 이 생각, 저 생각, 온갖 경우의 수를 만들어 분석하다 보면 결국 현실에서는 연애는커녕 남자를 만나기도 힘들게 된다.
가장 먼저 머릿속을 비워라. 그리고 의심하지 말 것. 믿고 또 믿자. 그 남자의 속내가 흑심이든 진심이든 어쨌든 내게 손을 내민 것 자체에 점수를 주자. 인연은 시작보다 과정과 끝으로 평가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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